[인터뷰] B2B 기업 캐릭터 ‘베스핑’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클라우드 MSP 회사 베스핀글로벌에는 아주 귀여운 고양이가 살고 있습니다. 바로 베스핀글로벌 캐릭터 ‘베스핑’인데요. B2B 회사가 캐릭터를 만들었다니 조금 생소하기도 합니다. B2B 회사에서 왜 캐릭터를 만들었을까요? 베스핑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베스핑을 통해 무얼 하고 싶은 걸까요? 베스핑을 만든 고양이 집사(a.k.a 스핑맘) 베스핀글로벌 마케팅팀 장지아님을 만나보았습니다.

🙋‍♀️ 지아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베스핀글로벌 마케팅팀 장지아입니다. 디지털 마케팅과 영상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고, 베스핀글로벌의 캐릭터 ‘베스핑’을 만들었어요.

👀 베스핑을 소개해 주세요

베스핑은 회사에 다니는 고양이, ‘직장냥이’에요. 완전 파릇파릇한 신입사원은 아니고 어느 정도 직장생활을 겪어봐서 조금은 찌들어 있는… 대리 느낌?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형적인 직장인을 페르소나로 해서 만들었어요.(그런데 귀여운) 클라우드 회사 베스핀글로벌의 캐릭터답게 배에 구름무늬가 있는 게 특징이에요!

🎨 베스핑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인턴 시절, 내가 할 수 있을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떠오른 것이 캐릭터였어요. 원래 그림 그리는 게 취미이기도 하고, 캐릭터 기획 일을 해본 경험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재미삼아 한번 만들고 팀에 공유를 했는데 혜원님(마케팅 팀장)이 단번에 “좋아요, 고!”를 외치셨죠.

당시 사내 메신저로 잔디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마침 마케팅 팀원 분들께서 잔디 이모티콘 제작 가이드를 갖고 계셨어요. 그래서 잔디에 바로 연락하고, 이모티콘을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캐릭터 개발이 시작되었어요. 올해 2월에 첫 스케치를 했고 3월부터 이모티콘을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5월에 출시가 되었으니 3개월만에 완성이 된 건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모티콘으로 시작해서 더 빠르게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잔디가 다국어로 제공되는 서비스이기도 하고, 베스핀글로벌도 글로벌 8개국에 지사가 있기 때문에 이모티콘도 총 6가지 언어로 제작했어요.

6개 국어에 능통한 스핑이 – 왼쪽 상단에서부터 차례대로 한국어, 영어, 중국어 간체, 일본어, 중국어 번체, 베트남어

🐱 고양이 캐릭터로 만든 이유가 있나요?

사실은 제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고양이로 정했는데 고양이 캐릭터가 많잖아요? 그래서 다른 캐릭터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서 조금 특이한 스핑크스 고양이로 정했어요. 마침 베스핀글로벌 이름하고도 발음이 비슷해서 이름은 베스핑이 되었죠. 공식 이름은 베스핑인데, 애칭으로 ‘스핑이’라고도 많이들 불러주세요. 저도 그렇고요.

초기 스핑이와 지금 스핑이 – 훨씬 통통해진 모습이 귀엽다

완성을 하고 나니 스핑크스 고양이와는 조금 멀어졌어요. 귀여운 느낌을 주려고 통통하게 그렸거든요. 지금은 사람들이 고양이인 줄 잘 모르더라구요.. 색깔도 살구색이어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돼지라고 오해하시곤 해요. 토끼라고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매력인 것 같아요. 카카오프렌즈 라이언 아시죠? 라이언은 이름도 라이언인데 사람들이 사자인 줄 잘 모른대요. 귀여우면 그게 뭐든 신경 안쓰잖아요. 베스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 그냥 캐릭터를 만드는 것과 회사 캐릭터를 만드는 건 조금 다를 것 같아요

클라우드를 어떻게 표현할까? – 고민의 흔적

네 맞아요. 회사 캐릭터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단순히 귀엽기만 해서는 안되고 회사의 정체성도 잘 표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핑이도 그냥 처음에는 그냥 고양이 캐릭터로 만들고나니 클라우드 회사라는 느낌이 잘 안나는 것 같아 고민이었어요. 캐릭터 안에 클라우드를 같이 표현하고 싶어서 구름 모양의 서브 캐릭터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구름 모양 풍선을 달아보기도 했죠. 이런 저런 시도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배 모양을 구름 무늬로 했어요. 베스핀글로벌 로고에 있는 구름 아이콘 모양이에요.

👥 베스핑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잔디 이모티콘이 출시되고 처음 우리 직원들에게 공개한 날, 다들 댓글에 스핑이 이모티콘을 달아주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당시 제가 인턴이어서 잘 모르는 분들과 메신저로 업무 대화를 하게 되면 초긴장 상태가 되곤 했는데요. 스핑이 이모티콘이 출시되고 나서는 다들 마지막에 스핑이 이모티콘을 보내주셔서 혼자 감동받기도 했어요. 또 ‘스핑이 정말 귀엽다’,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우리 스핑이 1등 했어요” – 스핑이 1등 기념 현수막과 지아님

베스핀글로벌 직원이 아니더라도 다른 잔디 유저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들었어요. 브랜드성이 짙지 않아서 무난하게 쓰기 좋다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출시 3개월만에 2021년 상반기 잔디 이모티콘 결산에서 1등도 했답니다.

🛍 베스핑 굿즈도 만들었나요?

스핑이 굿즈로는 스티커, 후드티가 있고요. 최근에는 배경화면과 달력도 만들었어요. 굿즈를 제작할 때마다 스핑이 일러스트를 그려야 하는데, 인턴 소진님이 함께 그려주고 있어요. 스핑이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한 분 더 생겨서 든든해요.

스핑이 스티커는 지금까지 3번 정도 만들었는데 직원 분들이 노트북이나 출입카드에 붙이며 잘 활용하시더고요. 또 올 8월에 베스핀글로벌이 백신사전예약시스템을 클라우드로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그 때 TF팀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거든요. 회사에서 감사의 의미로 굿즈를 제작해드리기로 했고, 소진님과 함께 스핑이 후드티를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어요. 나눠드리고 나서 회사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잘 입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면서 스핑이를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어요.

스핑이 후드티를 입은 직원들

평소에 카카오나 라인처럼 멋진 굿즈를 만들어보는 게 늘 로망이었어요. 그런데 굿즈를 직접 만들어보니 그 과정에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굿즈 제작과 관련해서는 제가 블로그에 자세히 써두었으니 읽어봐 주세요.

🐥 굿즈를 만들라고요? 신입 6개월차 뽀시래기의 굿즈 제작기

🧐 B2B 기업에서 캐릭터를 만든 사례는 많이 못본 것 같아요 

네, 저도 B2B 기업이 캐릭터 마케팅을 하는 곳은 많이 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저는 평소에도 동종업계 사례보다 전혀 다른 분야를 많이 찾아보는 편인데요. 그래서 베스핑 캐릭터를 만들 때도 기업 활용 사례보다는 오히려 인스타툰같은 개인 창작자들이나 B2C 사례들을 많이 참고했던 것 같아요.

베스핀글로벌은 B2B 기업이지만 스타트업이고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베스핀글로벌 마케팅팀에서도 전통적인 B2B 마케팅 방법에만 국한하지 않고 B2C 마케팅에서 하는 방법들도 활용해 먼저 고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어요. 스핑이 캐릭터를 만든 것도, 새로운 굿즈를 시도해 보는 것도, 색다른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모두 이러한 B2B2C 마케팅 관점에서 실행되고 있답니다.

🎬 B2B 기업 유튜브가 이렇게 재미있다? 베스핀글로벌 유튜브 채널

🌟 앞으로 베스핑 캐릭터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왕크니까 왕귀여운 스핑이와 베스핀글로벌 마케팅팀

첫 번째는 사람들이 스핑이를 보고 웃을 수 있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친근한 느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스핑이를 만들었거든요.

두 번째로는 스핑이를 만든 목적대로 회사 브랜딩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요. 언젠가 회사 소개서나 영상에 스핑이가 등장하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아, 회사 웰컴키트도 만들어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베스핑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클라우드를 알리고 싶어요. 아직은 사람들이 클라우드에 대해 잘 모르고 어렵게 생각하는데 스핑이를 통해 조금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래서 베스핀글로벌 미션처럼 모든 기업들이 클라우드 IT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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