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간 IT 업계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은 기업은 단연 ‘딥시크(DeepSeek)’입니다. 지난 1월 베스픽에서도 중국 AI 산업편을 다루며 딥시크를 소개한 바 있는데요. 당시만 해도 중국의 작은 AI 기업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딥시크’의 등장과 파급력 그리고 국내 IT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식 투자, 안녕하신가요?
올해 설 연휴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일주일이라는 긴 연휴였죠. 임시공휴일이었던 1월 27일은 독주하던 미국 AI 시장에 딥시크가 제동을 건 소위 ‘AI의 스푸트니크 모먼트(Sputnik Moment)’로 평가되던 날이었습니다. 테크 소식을 다루지 않는 매체에서도 이날은 딥시크 발 미국 테크 주식 폭락을 다뤘으니까요. 당일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고, 특히 엔비디아는 5890억 달러, 한화로 약 844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고 대대적으로 기사화되었습니다.
#딥시크, 초가성비 AI의 비결
딥시크는 중국 저장대학 출신 량원펑이 창업한 헤지펀드 기업 ‘하이플라이어(High-Flyer)’의 AI 사업부를 분사해 설립되었습니다. MoE(Mixture-of-Experts) 방식으로 개발한 V3 모델과 지난 1월 공개한 R1 모델은 美 빅테크 AI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 H100 대신 저사양 GPU H800과 화웨이 ‘어센드 910C’를 활용하고, 프로그래밍 언어는 PTX를 사용해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딥시크의 성장에는 중국 정부의 AI 육성 정책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중국은 주요 대학에 AI 학과를 신설하고, ‘AI+X’ 융합 교육을 장려했으며, 2017년부터 200조 원을 투자해 인재를 양성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은 AI 논문과 생성형 AI 특허에서 세계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가적 지원 속에서 딥시크는 초가성비 AI 기업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한국에도 기회는 있다!
딥시크 R1의 등장으로 실리콘밸리가 들썩이자, 트럼프는 엔비디아 저사양칩의 중국 수출까지 막겠다고 합니다. 미국은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국내 기업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올트먼과 협업을 공식화해 카나나 등 주요 서비스에 AI 기술을 도입하며,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가 복귀해 AI 사업을 직접 이끕니다. 또한 운영 비용을 50% 절감한 ‘하이퍼클로바X’ 신모델을 발표했습니다. 야놀자는 구글 클라우드와 제휴했고, SK텔레콤과 KT도 미국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라이너와 업스테이지 등도 추론 AI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등장은 AI 산업이 막대한 자본 없이도 기술력만으로도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그동안 소극적이던 한국 정부도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GPU 1만 8000장 구입을 약속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긴밀한 민관 협력을 참고해 AI 산업 육성 전략을 강화해야 할 시점입니다
#안전하지 않다?!
딥시크의 가장 중요한 쟁점은 ‘보안’입니다. 국내 이용자가 120만 명까지 늘어났지만, 보안 문제로 정부기관과 기업에서 차례로 사용을 금지하더니 급기야 국가 차원에서 앱 설치가 중단되었습니다. 키보드 입력 패턴, 리듬, IP 정보, 장치 ID, 이용자 접속 기록 등 거의 모든 정보를 뚜렷한 목적과 명분 없이 수집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대안으로 R1 모델만 활용하기 위한 오픈소스로 나만의 딥시크 제작이 화제가 되기도 했고, 국내외 기업 중 딥시크 R1 모델을 채택한 기업들은 ‘안전’하다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해야 했습니다.
#AI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오픈소스 vs 폐쇄형
딥시크는 회사가 개발한 모델을 공개해 누구나 응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는 폐쇄형 모델을 고수하는 오픈 AI의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와 대조적입니다. 딥시크의 영향 때문인지, 오픈 AI의 샘 올트먼은 레딧에서 자사 AI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딥시크의 등장은 AI 시장을 오픈소스와 폐쇄형으로 더욱 뚜렷이 양분시키고 있으며, 이제는 ‘뛰어난 성능’ 경쟁을 넘어 ‘누가 더 널리 확산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5890억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엔비디어 젠슨 황 대표가 한 달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20일 파트너사 DDN의 Beyond Artificial 행사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R1 모델을 통해 효율적 활용 가능성이 확인되었으며, 이에 따라 AI 채택이 더욱 가속화되고 GPU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 규모는 작년 대비 45% 증가한 2150억 달러, 약 310조 245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질세라 차기 추론모델 R2를 원래 계획했던 5월보다 앞당겨 출시하겠다고 합니다.
앞으로 AI를 비롯한 IT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은 자명합니다. 이제 한국도 단순 자본 경쟁을 넘어설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시점입니다. 다음 주에도 베스픽은 새로운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 안쓰면 클나우
‘AWS Unicorn Day 2025’에서 만나요🥳
오는 18일(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국내외 유니콘 기업들이 직접 들려주는 생생한 성장 비결과 최신 기술 트렌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기술 세션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인사이트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베스핀글로벌 부스에서는 스타트업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AWS 지원 프로그램과 이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생성형 AI를 구축하는 방법 등을 소개할 예정인데요. AI 도입을 고민하셨던 스타트업 분들이라면 꼭 참여하셔서 유익한 정보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AWS Unicorn Day 2025’는 사전 등록 후 확인 메시지를 받으신 분에 한하여 참석이 가능하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지금 바로 등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