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글인데요. 내년도 전략 준비하느라 바쁘시죠? 그래서 지난번에 예고드렸듯이 B2B PR의 Timeline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PR에서 타이밍은 생명입니다. 물론 콘텐츠와 헤드라인도 중요하지만 타이밍을 놓친다면 그 이슈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죠. 크리스마스 이벤트 보도자료를 12월 26일에 배포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B2B와 B2C PR의 큰 차이 중 하나가 이 타이밍에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습니다. B2B는 비교적 기업이 조정 가능하고, B2C는 외부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럼, 타임라인을 살펴볼까요?
연간 PR 전략 구축 Schedule
산업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경험했던 B2C와 B2B PR의 장기 전략 스케줄링은 보통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B2C는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의 주요 이슈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소비자가 돈을 쓰는 스케줄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야 타겟팅 타이밍을 정확히 알 수 있으니까요. 여행사가 황금연휴 스케줄을 확인하고 상품과 마케팅 전략을 짜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B2B는 기업의 공동 목표와 사업부별 목표를 우선적으로 파악해야 합니다. 물론 시장 이슈에 따라서 주문량의 차이가 있겠지만, 기업 고객은 시간을 두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기업 고객은 이해당사자도 많고, 매출의 단위도 크기 때문에 구매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렇기에, B2B 기업의 PR은 올해 주력 사업과 메시지를 장기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해지는 것입니다. 업무협업툴 개발 기업의 지난해 주요 사업 키워드는 ‘코로나 팬데믹에 원격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이었습니다.
또 다른 특이점은 ‘상품 출시 및 마케팅 일정’과 ‘사업 목표 및 아젠다 확인’의 순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언론은 B2C 기업을 대할 때 상품 출시 및 리뉴얼, 이벤트 등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정보를 취득할 수 있는 뉴스를 우선시합니다. 매년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기사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B2B 기업에서 언론의 최대 관심사는 매출과 사업 전략입니다. 상장사라면 특히 더 그렇겠죠. 상품에 대한 정보는 기업 독자들이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대중의 궁금증인 매출, 채용, 사업 전략 등을 기사로 다루게 되는 것입니다.
이슈 타이밍
B2B PR은 산업의 이슈를 주로 다루고 있다 보니, 큰 줄기의 이슈에 합류하거나 이끌어가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기업 고객들은 B2B 기업의 전문성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산업의 엣지에서 최신 기술 또는 트렌드를 다루는 기업임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죠.
베스핀글로벌은 지난 여름 국민들의 초유의 관심사였던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 개선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가장 부하가 많이 발생했던 구간을 민간 클라우드로 이관하고 UI/UX를 개편해 접속자를 분산 시키고, 실시간 속도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등 시스템을 개선했습니다. 민관이 최신 IT기술을 기반으로 협력해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도운 대표적인 행정 사례로, 과기부는 ‘2021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기업의 대중 인지도와 전문성을 알릴 수 있는 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홍보 효과를 달성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습니다. 여러 사전 준비가 요구되었지만, 실행의 핵심은 ‘전략적 타이밍’이었습니다.
언론의 관심이 지대하게 높은 사안임과 동시에 보안에 매우 민감한 이슈였기에 매우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민관 합동 전담팀(TF)’ 모두의 성과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메시지를 일원화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TF의 정말 많은 분들이 개인 일정도 반납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작업에 임했습니다)
상황과 타이밍에 따른 Plan A, B, C를 구축하고 관련자들과 긴급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핫라인을 마련하고 신속하게 움직였습니다. 빠른 소통 창구가 마련되니 플랜도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사안 별 빠른 결정으로
전략적 PR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다방면으로 긍정 보도가 이루어졌습니다.
보도기획 Timeline
실제 B2B 보도기획의 타임라인을 알아볼까요?
연간 계획을 상세하게 분류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사업 및 상품의 이슈를 먼저 확인하고 기업의 메시지 전략과 일치하는지를 판단 후 매체와 타이밍 전략을 수립합니다. 그리고 자료 준비와 실행에 돌입하죠.
위 타임라인은 기업이 이슈 생산의 주체 일 때 적용 가능합니다. 이슈 별로 PR 타임라인은 당연히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일정이 늘 맞지는 않습니다. 취재 문의를 받아 부랴부랴 움직이거나, 보도 매체와 일정이 먼저 잡힌 후 그에 맞는 이슈를 찾아 헤매는 일도 매우 흔합니다
오늘은 B2B PR의 진행 순서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산업별, 이슈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보편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알아두면 무척이나 쓸 데가 있는 정보랍니다. (뭔가 놓친 것 같다 싶을 때 알아차릴 수 있어요!)
네이버 뉴스 탭과 하루를 시작하고 뉴스레터를 읽으며 퇴근을 하는 PR 동료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소망을 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