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우스 PR 담당자는 무슨 일을 할까?

인하우스 PR 담당자는 무슨 일을 할까?

여럿날 봄 비가 내리더니 완연한 봄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살짝 제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베스핀글로벌 PR 담당 조자영입니다. 

인하우스 PR조직 업무를 정의하는 것이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PR/홍보 활동의 범위가 넓기도 하지만, 기업과 조직의 특성에 따라서 업무 범위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이죠. 홍보마케팅 보직처럼 ‘마케팅’을 함께하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하지만, 영업, 기획, HR, 경영관리, CS, 디자인 등 다른 업무를 겸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생각보다 매우 다양한 일을 하고, 같은 PR 담당자라도 하는 일이 완전히 다를 수도 있습니다.

홍보 담당자의 다양한 업무

일단, 생각나는 활동만 정리해 보았는데도 이 정도 입니다. 홍보담당자 or PR 담당자라면 이 중 한 두 가지는 반드시 해당 될 것이고, 절반 이상을 하고 계신 분들도 상당할 것입니다. 모든 영역을 다 커버하는 만랩 경력의 선배님분들이 떠오르네요. 존경합니다! PR 커리어를 넓히고 싶다면 이 중 경험하지 못한 영역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부에서도 외부에서도 PR매니저로 소개를 하면 저에게 어떤 일을 하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단순하게 말하면, 베스핀글로벌의 PR은 대외로 나가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합니다. 저의 경우는 특히 언론PR 활동입니다. 

베스핀 언론PR 담당자의 업무

사람마다 다 직업에 대한 철학이 다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PR은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외에 기업/브랜드를 대표해 언론의 관심을 유도하고 긍정적인 시선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면 무엇보다 스스로 애정을 가져야 합니다. 다 드러나게 마련이거든요. 특히나 수 많은 기업 담당자들을 만나는 기자들의 경험에서 오는 평가는 아주 날카롭습니다. 

B2B PR 담당자는 애정을 가져야 할 대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산업입니다. 속해있는 산업의 비전과 긍정적인 측면에 공감하고 동의한다면 더 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야 합니다. 산업의 전문성을 어필하는 B2B 기업 PR 담당자가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업계 기자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회사가 맨날 좋을 수는 없겠지요. 방향성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브랜드 내가 안 챙기면 아무도 안 챙깁니다. 언론과 대중은 긍정이슈보다 부정이슈에 더 관심이 집중된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나부터 실천하자는 마음을 가지는 거죠. 나비효과를 기대하면서 오늘도 이쁜 구석이 어디 또 있는지 한번 더 들여다봅니다.   

기업 성장 단계 별 PR 담당자의 역할

저의 과거 경험과 클라우드 MSP 스타트업인 베스핀글로벌에서의 PR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 단계 별 인하우스 언론 PR 담당자의 역할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먼저 인지해 두어야 하는 것은, 언론을 대하는데 있어 ‘공식적 소통 창구’는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기자들의 취재 문의와 팩트 체크를 응대할 하나의 라인이 있어야 혼선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것은 기업의 성장 단계와 관계 없이 PR을 관통하는 중요한 사실입니다.   

1단계 - 창업초기

스타트업 초창기에는 규모가 작다보니 대표와 직원들이 서로 공유하고 있는 정보가 명료하고 일치도가 높습니다. 창업자 또는 창업팀이 곧 회사 그 자체이기 때문에 가급적 언론 대응은 대표가 직접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때, 언론PR의 전략은 순수하게 ‘Announce’, 즉, 알리는 것이 주 목적이 됩니다. 창업스토리와 비전, 창업의 이유, 기업 또는 브랜드만의 독특한 아이덴티티 등이 충분히 매력적인 아이템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언론사에서 인지도도 낮고, 사내에 PR 전문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의 경우 일텐데요. 홍보대행사와 같은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거나, 아는 기자 pool, 또는 지인을 통해서 홍보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직원이 늘어나면 정보의 분산이 일어나죠. 이제, 대표가 혼자 또는 직원 누구나 언론 응대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2단계 - 시장의 다크호스

흔히 서로 잘 모르는 직원들이 생기는 시점이라고 말하는 임직원 50-100명 정도의 규모로 성장하게 되면, 사업이나 업무의 진척도를 서로 모르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래도 아직 대표가 PR을 겸직하는 담당자와 밀접하게 일하며 직접 언론을 응대할 수 있습니다. 메시지는 단순화시키고, 타겟 매체도 한정적으로 운영하며 에너지를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이 시점에 집중해야 할 것은 타이밍입니다. 회사 규모는 성장했지만, 언론 입장에서는 여전히 브랜드보다는 기업/창업가의 스토리에 더 관심을 보이게되는 단계입니다. 메시지는 창업 초창기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만, 사업적 또는 컨트롤이 불가한 외부 이슈 타이밍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회사 또는 브랜드의 사업적 마일스톤에 맞춰 메시지에 살을 덧붙인다면 좋습니다. 

3단계 - 당당한 산업의 주역

그 다음 단계는 임직원 수 100-300명 or 500명 이하, 시리즈 B를 유치한 시점입니다. 이 시점이면 회사의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도 제법 생겼고, 잘하면 산업의 다크호스로 언론의 평가도 받을 수 있는 단계입니다. 벤처/스타트업 기자들이 아닌 해당 산업부 담당 기자들과도 접촉을 하게 됩니다. 언론에서 먼저 업계 관계자 의견을 듣기 위한 취재 문의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젠 PR 전담 직원을 배정해 한정적으로 관리했던 매체의 범위를 크게 확대해야 할 때입니다. 보도자료도 전 매체 대상으로 배포하고, 언론관계 형성과 기획 전략도 구성해야하지요. 

내부적으로는 통일된 메시지가 나갈 수 있도록 언론 소통 창구를 일원화 해야하고, 지점을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언론 취재 및 문의 응대 메뉴얼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사업부 또는 본부와 PR 이슈에 대해서도 상시 교류하고 전략을 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위기관리에 대비해야 합니다.     

PR에는 많은 영역이 있고, 여기 저기서 고군분투하시는 PR인 여러분의 노고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다 보니 글이 좀 길어졌는데요…ㅎㅎㅎ

늘 그렇듯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단편적인 내용들인지라 이게 정답은 아니라는 것!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홍보는 주체와 환경, 시기에 따라서 변화를 거듭하니까요^^ 

오미크론 확산세가 아주 무섭습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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